http://www.samsung.net/service/ms/main.htm?urlType=iad&seqId=32060
5월초 3만 리터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플랜트 착공 예정 !-->-->
기자는 9월 25일 SSAT 감독을 다녀왔다. 불안과 긴장이 교차하는 표정의 지원자들을 보고 있자니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이력서를 쓰느라 하얗게 지새운 밤, 거의 외우다시피 했던 대학가의 베스트셀러 SSAT 문제집,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많이 했던 면접날...
수능에 이어 내 인생을 좌우할 두번째 날인데 머피의 법칙은 어김없이 들어맞았다. 전날 잠이 안 와 눈은 붓고, 먹은 것도 없는데 배는 아프고, 유난히 화장이 안 먹는 듯 하여 몇 번을 지웠다 다시 했다 반복했다. 꼭 그 날 따라 새 스타킹은 올이 나갔고, 바람에 머리는 헝클어졌고, 차가 밀렸다.
다른 삼성인들에게도 입사 면접과 관련된 재밌는 경험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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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의 비결은 반짝이는 재치?초반에 다소 튀는 대답을 했더라도, 상황을 반전시키는 재치가 면접 합격의 열쇠였다고 말하는 삼성인들이 있다.
삼성에버랜드 H영양사가 면접을 볼 당시, 그녀의 어머니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런 내용을 자기소개서에 썼음은 물론이다. 면접관의 첫 질문은 단체급식 운영과 어머니의 개인식당 운영의 차이점은 무엇인 것 같으냐?였다. 돌발 질문에 순간적으로 멍해진 H영양사.
H영양사: 개인식당은...어머니가 사장입니다!면접관: .......H영양사:(해맑게 웃으며)제가 에버랜드 사장이라는 마음으로 온 힘을 다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결국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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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에 면접을 본 삼성전자의 A선임. 그는 학부시절부터 삼성 입사를 목표로 온갖 기출문제를 달달 외웠다. 임원면접에 들어가 간단한 자기소개부터 학부시절이야기, 장래 목표까지 순조롭게 이야기했다.
임원 : 오호 자네는 학부 성적도 좋고, 이야기도 참 잘하는구만.A선임 : 과찬이십니다. 삼성에 일하기에는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임원 : 아닐세, 자네같이 좋은 인재가 보기에 삼성의 단점이 무엇인가?
순간 긴장한 A선임. 삼성의 단점은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그래서 장점을 단점처럼 이야기하기로 마음먹었다.
A선임 : 삼성은 회사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임원 : 우리 회사가 홍보가 부족하다고?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그게 무슨 소리인가?A선임 : 삼성은 수많은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도 대중이 그러한 사실들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사회공헌 사업을 하더라도 대중이 알 수 없으면, 의미가 없고 또 회사라는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에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 순간 임원의 입가에는 작은 미소가 떠올랐다.
임원 : 아니 자네도 그렇게 생각하는가? 역시 그게 큰 문제인 것 같네. 나도 그게 우리 회사의 단점의 핵심인 것 같아.
그 임원들은 회사의 홍보담당이었고, A선임은 합격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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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서 점심 시간까지 이어지는 임원 면접의 마지막 조로 들어가게 된 삼성엔지니어링의 J사원. 하루 종일 진행되는 면접에 면접관들은 매우 피곤해 보였다. J사원은 면접관의 피곤함을 날려 주려고 인상에 남을 만한 액션을 취하기로 마음먹었다. 기회가 왔다.
면접관: 학창시절 검도부 활동을 했는데, 검도란 무엇인지 설명해보세요.
J사원은 2초간 말을 멈추었다가 ;크게 외쳤다!
J사원: 정의를 위해 검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면접 후 J사원은 엘리베이터에서 피곤해 보이던 면접관을 만났다. 면접관은 좋은 인상을 받았다며 격려했고, 합격한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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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붙었냐고? 나도 궁금해~엉뚱한 말과 행동을 하고도 합격해 의아하다는 삼성인들도 있다.
면접장에 들어선 삼성전자 C사원. 앞에 쭉 자리잡은 임원들을 보니 그만 머리 속이 새하얘졌다. 다행히 면접관은 쉬운 질문을 던졌다.
임원 :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누군가요?C사원 : (.............)지금 그 분의 이름이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C사원은 특유의 웃음으로 분위기를 무마했고, 다행히 합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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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L선임. 그녀에게도 어떻게 붙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알쏭달쏭한 면접 경험이 있다.
임원: 한밤중에 불러내면 나올 친구가 몇 명 있나요?L선임: 세 명 정도 됩니다.임원: 당신이 우리 회사 재무 담당 임원인데, 정말 친한 친구가 돈을 빌려 달라고 한다면?L선임: 제 돈을 빌려 주겠습니다.임원: 그 정도로 해결 안 되는 돈이면?L선임: 그럼 다른 사람에게 제가 빌려서 친구에게 빌려 주겠습니다. 대기업 임원이면 대출도 많이 되지 않을까요?임원: 그래도 해결 안 될 만한 액수라면 어쩌겠는가?L선임: 최대한 상황설명을 해보고 다른 방법을 찾아보라고 하겠습니다.임원: 그래도 해결이 안 되서, 그 친구가 그 돈이 없으면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의 상황이라면 어쩌겠는가? 회사 돈을 쓰면 해결이 되는 그런 상황이라면?L선임: (10여 초 고민 후) 만약, 아까 말씀 드린 3명의 친구가 그런 상황이라면, 회사 돈을 써서 빌려 줄 것 같습니다.
재무담당 임원이 되어서 회사 돈을 개인적인 일에 횡령해서 빌려 준다고 답을 했으니...합격은 기대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무난하게 면접을 본 친구는 떨어지고, 오히려 L선임이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고. 면접관이 L선임의 기록표에 이 사람은 재무담당 임원만 안시키면 괜찮음이란 내용이라도 적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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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자체는 큰 사고 없이 마친 삼성BP화학 K사원.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면접관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수없이 연습한 배꼽인사를 하고 면접장을 나서려 했다. 한데 뒤로 돌아서 뚜벅뚜벅 나가자니 무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K사원은 양손을 무릎 위에 가지런히 모으고 사극에 나오는 시녀 퇴장 포즈처럼 문워크로 면접장 문으로 향했다. 1미터 남짓의 거리가 백만년처럼 느껴졌다고. 이야기를 들은 친구들의 놀림에 K사원은 100% 불합격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기자와 싱글 커뮤니케이터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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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합격의 원인? 과유불급이라 했소이다!삼성에버랜드에서 면접을 봤던 A지원자. 참한 외모의 그녀는 대기실서도 화장이 이상하지는 않은지, 손톱은 정리가 되었는지, 아이라인은 제대로 그려졌는지 꼼꼼하게 체크했다. 특기인 중국어를 살리기 위해 황비홍 주제가에 맞춰 준비한 자기 소개도 열심히 연습했다. 그런데 정작 실전에서 너무나 긴장한 나머지 완벽한 황비홍으로 빙의 하였다고 한다. 질문 중에도 중국어와 관련된 것이 많았고 대부분 중국어로 대답했다. 하지만 그녀의 황비홍 퍼포먼스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일까. 결국 패배의 쓴 잔을 마실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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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BP화학에서 영어 면접을 봤던 B지원자. 그녀는 영어 면접에 대비해 몇 가지 예문을 외워 두고 있었다. 대표적인 예상 질문은 취미에 대한 질문. 예상은 들어맞았다. 취미가 무엇이냐고 묻는 원어민의 질문에 그녀는 자신있게 외운 예문대로 Jang-Gu : Korean traditional instrument라고 답했다. 그 순간 원어민 면접관이 장구의 생김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보라고 파고들기 시작했다. 사실 장구가 취미일 리 없는 B지원자는 당황하기 시작하면서 결국 영어 면접을 망치고 말았다.
솔직하고 개성있는 자기 표현도 좋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사자성어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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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실수했지만, 두 번은 하지 않는다!취업난이 한창이던 2005년 삼성SDI의 S선임. 떨리는 마음으로 임원면접에 들어갔다. 긴장한 S선임이 임원면접장의 육중한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S선임 : (노크 소리 똑똑) 안녕하십니까? 임원들 : 어어어어어~~~~~S선임 : 면접번...호임원들 : 어어어어어~~~~~S선임 : 악!
그렇다. 문을 열고서는 우렁차게 인사를 하고 있는데, 정작 그의 몸은 육중한 문에 끼었던 것이다.
S선임은 부끄러운 나머지 얼굴이 새빨갛게 된 채로 임원면접을 보았는데, 안타깝게도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하지만 심기일전 재도전하여 S선임은 2006년도 삼성 신입사원이 되는 해피엔딩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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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은 소개팅이다?기자는 면접이 소개팅과 같다고 생각한다. 처음 보는 상대(면접관)에게 매력(강점)을 어필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 J사원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취업 면접은 마치 사랑하는 여자친구의 아버지를 찾아가 결혼 승낙을 받으러 가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의 입장에서 귀하게 키운 딸을 맡길 사람이 아무리 능력 있고 사랑한다고 해도 소심한 모습을 보이면 걱정이 되겠지요. 비록 능력이 부족할지언정 어떤 위기라도 잘 헤쳐 나가리라는 굳은 의지와 눈빛만 있다면 그 아버지도 반하지 않을까요?
많은 합격자들이 합격의 비결을 꼽을 때 인턴 경력, 공모전 입상, 순발력 있는 대답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상황이 닥쳐도 긍정적으로 돌파하고자 하는 의지라고 입을 모은다.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삼성인 모두가 면접이란 하나의 관문을 통과했을 것이다. 그 때의 두근거림과 설렘을 기억하는지? 삼성에 입사만 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당시의 열정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면 회사생활의 어떠한 난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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